2017. 5. 21. 15:16ㆍ데이트 혹은 여행/가볼만한 그곳
서울역 광장 앞, 멀리서 부터 보이는 구조물이 눈에 띈다. 5월 20일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정원 예술 구조물인 슈즈트리가 공개 되었다.
5월 20일 부터 5월 21일 까지 내신발에 향기 심기라는 이벤트가 벌어졌다. 이는 폐기 된 신발을 이용해 꽃을 심어 폐기물 쓰레기에 새 생명을 그리고 아름답움과 감동을 불어 넣는 이벤트였다.
서울역 앞 광장에는 수많은 버려진 신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미 하루 향기심기 행사가 있었지만 모여진 신발에 비해 꽃은 많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흉물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5월 20일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많은 인파가 방문했지만, 오히려 정원 예술 작품 슈즈트리를 보고 경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시가 기부를 받고 1억 3천여 만원을 들여 만든 예술 작품이라 하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그정도의 자금을 들여 이정도의 흉물을 설치했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헌 신발들이 빼곡히 모여있다보니 좋지 않은 냄새가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예술 작품이란 과연 실패인 것인가.
가까이 가보면 신발에 심어진 꽃을 확인 할 수 있다. 헌 신발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새생명. 작가는 분명 의도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러한 작가의 의도가 많은 사람들을 공감시킬 수 있고 감동을 주었다면 정원 예술이 제기능을 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혈세 낭비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역 광장 슈즈트리의 작가 황지해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미술작품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은 긍적적인 일이다. 걸을때 신는 신발을 통해 차길에서 거듭난 보행길의 의미를 조명하고 도심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싶었다."
혼잡하고 메마른 도심에 예술작품은 메마른 우리의 감정에 작은 파도를 일으킨다. 감정과 감동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메마르고 건조한가.
꿈이 있고 희망이 있어야 삶을 이어나가듯 일상의 조그만 감동은 우리를 사람으로서 살게 한다.
때문에 이러한 정원 예술 작품, 조형예술 작품들은 우리에게 더 소중할지 모른다.
과연 서울역 앞 슈즈 트리 작품은 서울 시민에게 값비싼 흉물로만 남을 것인가.
좋았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인정받지 못한 서울 시의 사업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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