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에 살고 싶니???
2018. 5. 29. 10:56ㆍ사진과 글, 글과 사진/하늘 그리고 자연
어릴적, 어떤집에 살고 싶니??? 라는 질문에
사과나무가 있는 2층집이라고 대답했었다. 나도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 무엇인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후 이러이러한 집에 살고 싶다는 욕심이 종종 생기곤 했다.
친구네 집은 밑에 문방구가 있었다. 거의 이틀에 한번 새로나온 장난감, 학용품 등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후 내가 살고 싶은 집은 밑에 문구점이 있는 있는 집이었다.
그리고 중국집, 만화 대여점, 피시방, 당구장 등이 있는 건물로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욕심이 바뀌어 갔다.
이후, 절친이 한 건물에 있는 집으로 바뀌었다. 건물 앞에서 담배한대 피며 어렵지 않게 절친과 만날 수 있는 집, 생뚱맞게 불러내서 맥주한잔 할 수 있는 집, 혹은 절친과 마당을 공유하고 있는 집.
주말마다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친구가 아랫집에 사는 집.
친구 집 강아지와 내 고양이가 어울려 마당에 지내며, 이따금씩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친구 아들내미와 내 아들이 함께 같이 마당에서 공을 차며 그걸 지켜보는 우리.
서로의 자식들이 성장하는 것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집. 아버지들이 절친이었던 것처럼 자식들도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자라나고 서로의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곳.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별을 보며 미래를 나눌 수 있는 집.
'이러이런 집에 살고 싶다' 라는 욕망은 그 시기 그 나이대에 내가 추구했던 가치와 욕구와 맞닿아 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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