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 글과 사진(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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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고개의 운치있는 집들
푸른 하늘 아래, 작은 골목 끝에 숨어 있는 집 한 채.담쟁이넝쿨이 벽을 온통 덮어버린 그곳은마치 자연과 하나 되어 숨 쉬는 생명체처럼 느껴집니다.햇살은 골목길을 따라 부드럽게 스며들고,그 길 위에 드리워진 녹색의 그림자는이 집이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조용히 제 자리를 지켜왔는지를 말해주고 있어요.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이 풍경은도심의 빠름과는 거리가 먼, 아주 느린 시간의 공간입니다.“여기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다.”이 집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그저 바람이 스치고, 햇살이 내리고,풀들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2025.07.14 -
경기장의 열기 KBL 농구경기의 한장면
순간의 정적을 뚫고 솟아오른 슛 —그 궤적을 따라 수천 명의 시선이 일제히 공중으로 향한다.경기장의 열기는 이미 최고조에 달했고,그 속에서 하얀 유니폼을 입은 선수 한 명이 정확히 리듬을 맞춰 슛을 던진다.몸을 감싼 근육의 긴장감, 손끝의 집중, 공기마저 가르는 궤도…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물린 단 한 순간의 예술.관중석의 응원과 함성이 벽처럼 둘러싸인 가운데,이 짧은 찰나가 얼마나 많은 땀과 훈련, 실패 위에서 피어난 것인지 우리는 안다.그저 점수 하나가 아니라, 이 장면은 농구라는 스포츠가 보여주는 ‘순간의 밀도’를 그대로 담아낸다.누군가는 골대를 바라보며 기도하고,누군가는 이미 결과를 예감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리고 우리는 —이 장면을 기억한다. 이 열기, 이 감동, 이 공중에 멈춰 있는 시간.짜..
2025.07.13 -
길었던 서울의 하루
s21u 4.2MP 1/580초 f/2.2 ISO 50도시는 하루의 마지막이 언제나 조금씩 다르게 빛난다.오늘은 특히나, 하늘빛이 유난히 다채로웠어.건물들과 함께알록달록한 지붕들이 차곡차곡 포개져 있는 이 풍경은복잡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안정적이지.기울어진 햇살건물의 옆면을 노랗게 물들이고,멀리 보이는 하늘은 노랑과 파랑이 섞인그라데이션으로 하루의 마지막을 기다린다.조용히 올라선 옥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바쁘게 돌아간 이 긴 하루를 잠시 잊게 해주는감사한 정적 같다고 하지.햇살과 도시가 섞인 바로 이 풍경.
2025.03.30 -
옥토 조명 공간
s21u 8.2MP 1/120초 f/1.8 iso 80따뜻한 전구빛이 조용히 흘러내리는 공간.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이 순간이,은은하게 마음속으로 스며들었어.정렬된 조명은 하나같이 닮았지만,빛의 결은 조금씩 다르고,그 아래 놓인 선글라스들마저작은 전시품처럼 차분히 숨을 쉬고 있었지.이곳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아마도 누군가의 취향이 가득 담긴 작은 세계.불빛 아래에 담긴 고요함은지친 하루 끝에 필요한 아주 작은 안식처럼 느껴졌어.잠시 머물렀던 그 따뜻함이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일상속 사진과 글, 듀스카메라
2025.03.30 -
남산이 보이는 그리운 날씨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법.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따뜻한 봄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지만, 엄청난 미세먼지의 기운이 또한 갑자기 도래하기 시작했다. 따뜻함이 반갑지만, 저 멀리 까지 보이던 청량한 시계가 그립기도 하다. S23U 27.20mm 셔터스피드 1/950초 조리개 f/4.9 ISO 50
2025.03.25 -
달사진 1
달밝은 밤 사진한장.달고리즘이라고 말이 많았지만, 스마트폰으로 달을 찍을 수 있는 기술력이 놀랍긴 하다. 갤럭시 S23 울트라
2024.10.20